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입니다.
올해 한국영화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전형화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올해 역대 한국영화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울 만큼 한국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A) 그렇습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영화 관객이 1억명을 돌파했는데요. 올해는 지난해보다 한국영화 관객이 더 늘었습니다. 올해는 11월까지 1억 2000만 관객을 넘었는데요. 이미 역대 최고입니다. 12월 개봉작이 아직 있습니다만 올해 박스오피스 톱10에는 [아이언맨3]와 [월드워Z]를 제외하곤 모두 한국영화입니다. [7번방의 선물]이 1위, [설국열차]가 2위, [관상]이 3위를 기록했구요. [베를린]이 5위,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6위, 그리고 [숨바꼭질]과 [더 테러 라이브] [감시자들]이 뒤를 이었습니다.
Q) 정말 한국영화에 대한 사랑이 굉장했는데요. 살펴보면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의외의 흥행작들도 꽤 있는 것 같은데요.
A) 올해는 연초부터 굵직한 흥행작들이 쏟아져 나왔는데요. 그 중에는 전혀 예상을 못했던 흥행작들이 많았습니다. 대표적인게 [7번방의 선물]이죠. [7번방의 선물]은 1월23일 개봉해서 무려 1281만명을 모았는데요. 38억원을 들여 역대 최고 대박을 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가 이 정도로 흥행몰이를 할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는데요. 주인공 류승룡에 대한 호감도와 눈물,웃음, 그리고 아역 갈소원 역할이 큰 것 같습니다. 박신양 주연의 [박수건달]도 예상보다 389만명을 동원해서 깜짝 흥행을 이뤘습니다. [숨바꼭질]도 다크호스였는데요. 늦여름의 승자죠. 남의 집에 숨어들어 제 집인 듯 하는 사람들'이란 도시괴담을 차용한 스릴러물입니다. [숨바꼭질]은 [설국열차]와 [더 테러 라이브]가 한창 흥행 피치를 올리고 있을 때 톱스타도 없고 저예산이란 핸디캡을 안고도 560만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흥행이 어느 정도 될 것이란 예측은 했지만 695만명이 들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사실 [7번방의 선물]과 [은밀하게 위대하게] 흥행은 올해 한국영화 관계자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관객의 흥행코드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건데요. 쉽게 말해 어디에서 터질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두 영화는 각각 중장년층 관객과 10대 관객을 끌어 모았는데요. [숨바꼭질]도 10대 관객이 흥행에 원동력이 됐습니다. 내년부터는 이 연령대를 고려한 영화들이 더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